미식축구 역사 탐방(27)
서울대 전성시대, 1969년
1969년 시즌은 4월 25일부터 한양대 구장에서 5개 대학의 풀리그로 출발하였다. 이 경기에서 이제는 기량이 원숙하게 올라온 서울대가 4승으로, 그리고 스코어는 모두 영봉을 시키는 놀라운 전적으로 우승을 거두었다.
서울대는 QB 유태원(67), 풀백 정충현(66), 하프백 조원민(66)과 임병만(66), 이경화(66) 등의 활약으로 성대를 30:0, 고려대를 32:0, 한양대를 20:0 그리고 경희대를 44:0으로 제압하며 전례가 없는 퍼팩트한 경기를 펼치며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하였다.
40년대 헬멧을 쓰고 경기를 하던 시절
참고로 위의 사진은 서울대 66학번 선수들의 사진이다. 이 사진에서 앞쪽 오른편 선수 36번의 헬멧이 페이스마스크도 없는 가죽으로 된 40년대까지 쓰던 헬멧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라인맨으로 이 헬멧을 쓰고 경기를 했었다. 우선 머리에 딱 맞아서 좋았다. 그러나 얼굴에 보호대가 없어서 얼굴 부위에 많은 상처를 입었었다.
1969년 5월 5일 서울대 대학신문
춘계 연맹전은 한양대의 우승
4월의 춘계 대회 이후 보너스로 춘계 연맹전이 있었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상황에 따라 열리기도하고 아닐 경우도 있는 대회였다. 이해에 연맹전은 고려대 구장에서 서울대, 성균관, 한양대, 고려대 등 4개 대학이 토너멘트로 진행되었다.
예선에서 고려대가 예상을 깨고 서울대를 14:6으로 일격을 가하여 결승에 진출 하였다.
그러나 성균관을 격파하고 올라온 한양대가 12:6으로 고려대를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하였다.서울대는 고려대와 경기에서 QB 유태원이 부상으로 경기를 역전패한 것이다.
69년 춘계 연맹전 고려대와 한양대의 경기/고려대 구장
69년 추계는 시국사태로 대회 무산
불행하게도 69년은 가을 리그가 없었다.
69년은 봄부터 삼선개헌 반대 데모가 심했던 해였다.
따라서 전국의 대학전체가 69년 봄학기는 기말 시험도 못보고 조기 방학에 들어갔고, 가을 학기 개학을 8월 20일 경에 조금 일찍 하고 1학기 기말 시험을 보았다.
그러나 1학기 기말 시험이 끝나는 8월 말에 서울대는 기숙사를 뛰쳐나와 새벽에 기습 데모를 했다.
아마 이런 새벽 데모는 당시에는 기네스 북에 오를만했다. 경찰은 허를 찔렸지만 학교는 문을 닫게 되었다.
하여튼 그해 가을은 공부 안하는 학생들에게는 무척 좋은 시즌이 었지만, 불행히도 미식축구 정규 대회는 없어졌다.
대신 서울대는 11월 7일 고대의 초청을 받아 시합한 것이 고작이 었고, 봄의 패배를 14:0으로 설욕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이런 경우를 뭐라고 해야 하나? 1969년 가을은 이렇게 맥없이 지났다.
대신 고려대가 초청경기로 성균관대와 서울대의 경기를 가졌는데 고려대가 모두 패배하였다, 그리고 시즌을 마감했다.
서울대와 고려대의 초청 경기 1969년 11월
69년 11월7일 추계 서울대 고려대 초청경기 후, 고려대 구장
69년 봄철 경기 결과
제 7회 춘계대학미식축구 선수권전
장소: 한양대 구장
일시: 1969년 4월 24일 부터 28일
4월 24일 서울대 30; 0 성균관, 고려대 6:0 경희대
4월 25일 고려대 6:20 한양대,
4월 26일 서울대 32:0 고려대, 한양대(승): 경희대(패)
4월 27일 서울대 20:0 한양대, 고려대 14:12 성균관
4월 28일 서울대 44:0 경희대, 한양대(승):성균관(패)
우승 서울대 4승, 2위 한양대 3승 1패, 3위 고려대 2승 2패
69년 춘계대학 미식축구 연맹전
5월 31일 예선 서울대 6:14 고려대, 한양대(승):성균관(패)/고려대 구장
6월 1일/ 결승 고려대 6: 12 한양대(우승)/한양대 구장
우승 한양대, 준우승 고려대
서울대 조원민과 고려대 김상협의 페난트 교환 1969년 11월 7일
1969년 가을 경기 결과
고려대 초청경기
10월 7일 고려대 0:6 성균관/고려대 구장
11월 7일 고려대 0:14 서울대/고려대 구장
인용 자료:
1. 서울대 대학신문 1969년 5월5일
2. 고려대 31년사
3. 서울대 66년사 역사 자료집: 박경규 소관
글쓴이: 경북대학교 미식축구부 감독 한길 박경규
